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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봄 명상센터 봄나라

원아님과 공부 후기원지수님 체험기(산정호수)

정우혁
2024-04-26
조회수 101

아름다움과 등신


산정호수에

별 생각없이 갔다가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산길이

펼쳐지는데 

감탄이 나오고


호수와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맑고 신선한 공기에

구름낀 하늘에 

햇빛이 사이사이 비치고


같은 색이 하나도 없는

수없이 다양한 

생명의 초록빛들,


물결 하나 없는

거울같은 에메랄드빛 호수에

산그림자와 

파란 하늘색까지 비치니


모든 것이 

반짝거리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황홀하다.


그 가운데

이 아름다움이 

곧 스러질 것 같은 

초조함,


달리말하면

세상은 이리 아름다운데

나는 아름답지 않고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황홀한 순간이

무감각한 일상으로

사그라질 거란 생각에


가슴이

뭉그러질 것 같고

초조함과 

안절부절함이 있다.


이 감상을

풍경좋은 까페에서 

선생님께 드리니


자타일시

주객일체에 관한

말씀이 있으셨고


내가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남여라는 관념

한국인이라는 관념등

아무 것도 없어

아무 것도 모르므로


사람에 관해

좋다 싫다가 없는

등신에 관한 말씀도 

있으셨는데


모든 말씀이 

다 받아들여지고


아무 것도 몰라

진선미 자체이며


사람에 대해 

좋다 싫다 없는

등신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한번 더

아름다움을 보고


자타일시

주객일체


내 품안에

아름다움을 담아

아름다움 자체가 되보고픈 마음에

한번 더 산정호수를 돌아보았는데


햇빛이 없어서인가

왠걸

아까와 너무 다른 

담담한 풍경


선생님은 

비호처럼 

나는 듯 걸어가시고

뒤에서 쫓아가기 

바빴지만


아련한 서글픈 감정이

남지 않아

아쉬움이 없어

나쁘지 않았다.



오늘의 낭독 https://voca.ro/1gsl5yr6QS9I



선생님 답글:

공감하는
바입니다.

두바퀴
도는대

어느틈에
완료되니

기적이사가
일어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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