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6. 정월 대보름날, 아침 산책길 소묘(素描)

유종열
2022-08-25
조회수 49




봄 6.


정월

대보름날,

아침

 

산책길

소묘

(素描)



오늘은

후천의

개벽이

시작되는


2018년

음력

대보름날.


오랜만에


우리

부부가

다녔던

산책길을


함께

나섰습니다.


불광동

아파트를

나서서


운동삼아

공부삼아

다녔던

길로


불광사

올라가는

산동네를

통하여


구기터널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보니


왼쪽으로

북한산

계곡에는


얼음이

녹아

졸졸

흐르는

맑은

개울물이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모습을

눈여겨보다가


벌써

봄이

왔구나!


어느

틈에


새삼스레

반갑게


깨달은

다음


우리도

시냇물이

흘러가듯이


빨리

가려고

하지도

않고,


느리게

가려고

하지도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다가

보니


걸어가면서도


걸어가는

내가

거기에

없어


돌장승이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죽은자가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유유자적하게

(悠悠自適)

걸어가는

산책길에서는


언제나


자기가

돌장승이

됩니다.


무심이

(無心)

되고


무아가

(無我)

되어


단박


천성,

(天性)

본성을

(本性)

회복합니다.


무아가

(無我)

되어

걸으면


(山)절로

(水)절로


산수간에

(山水)


나도

절로가

됩니다.


내가

대자연과

유리가

(遊離)

존재가

아니고


하나로


융합되고

(融合)

조화로운

(調和)

존재가

됩니다.


유위가

(有爲)

사라지고


무위로,

(無爲)


저절로,


자동적으로

움직이니


나는

수고없이


나의

거동을


구경

일밖에

없습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가니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어

가다가


큰 

길을

건너

개울물을

거슬러


조금

걸어

올라가면


구기동

러시아

대사관저

옆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가

있는

자그마한

공터가


오늘

가는

산책로의

종점입니다.


길을

지나다

보면


야생 

오리

여섯마리가


항상

놀고

있었는데


오늘

따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살 

것이라고

믿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목운동,

허리운동,

팔운동,

다리운동, 


골고루

하다가

보니


몸이

시원해졌습니다.


아내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도

마음도

시원한지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집을

나서

운동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두시간

걸리는

거리니


우리에게는

금상첨화와

(錦上添花)

같은


산책코스입니다.


오는

길에서도


가는

길에서도


얼음이

녹아

졸졸

흐르는


맑은

개울물

구경


봄이

소식을


다시

한참

구경하다가


집에

돌아오니


몸이

후끈해졌습니다.


그동안

아이슬란드

갔다

와서

느슨해진

몸을


한꺼번에

조율한

느낌이

들어


3월

6일

시작하는


봄나라

낭독대회

대장정을

(大長程)

감당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대보름달

모습

지켜보면서


우리

달을

한번


골통

속에


머금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