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78. 정읍사(井邑詞)가사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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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178. 


정읍사

(井邑詞)

가사



정읍사

(井邑詞)


달하 높이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랄 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어느 행상인의 아내 지음)


[ 현대어 해석 ]

달님이시여, 높이 좀 돋으시어

아아 멀리 멀리 비추이게 해 주십시오.

저자(시장)에 가 계십니까?

아아, 진흙 땅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곳에나 무거운 짐을 풀어 놓으십시오.

아아, 임 가는 곳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 원아 소감 >


달아 높이 좀 떠서

머리 안을 좀 비추어 주소서


저잣거리에 계시나요

진흙을 밟을까 두렵습니다.

어디든지 무거운 짐일랑 내려놓으셔요

그대가는 길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이름 모를 백제의 이 아낙네는

분명 머리 안에 대보름달이 떠

정신개벽이 이루어진

분이라고 믿어집니다.


형식은 남편을 두고 걱정하는 소리 같지만

정신의 광명인 대보름달이 내면의 하늘에

뜬 대각도인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것을

당부하고,  

정신의 광명이 한 생각 욕심에 끌려 

두워지지 않기를 

서원하고,  

밤중에 도깨비 귀신에게 끌려가  

진흙탕 속으로 몰입(沒入)하지 말 것을 

염원하는

법문으로 여겨집니다.


달하 높이 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치오시라.


이 첫구절이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이제 대보름달맞이 트레킹 코스가 

90여일 밖엔 남지 않은 지금

우리의 머리 속의 공간에 대보름달이라는

정신의 광명이 내면에 뜬 사람이 되어야

트레킹 코스를 완주한 봄님일테니까요


트레킹에 참여하신 봄님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심사의 일단을 

정읍사 가사에 부쳐 날려보내는 바입니다.


성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