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75. 무문관 제 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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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75. 

무문관 

제 24칙 


이각어언

(離却語言)


본칙:

 

풍혈스님에게

어느 

중이 

묻기를


말하여도 

어긋나고


말하지 

않아도 

어긋나니


어떻게 

하면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풍혈이


언제든지


강남에는

꾀꼬리 

우는

곳에


백화가 

향기롭다

라고


말하였다.

 

 

 

책을 

낭독하면서

자기 

읽는 

소리를 

듣거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자기의

말소리를 

들으면


침묵과 

소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침묵을

바탕이라고

하면


소리는 

쓰임입니다.


침묵과 

소리는


개념적으로 

상반되어


만나지

못하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동시적으로 

하나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책을 

아무리 

읽어도


읽은

바가 

없고


말을

아무리

하여도


말한 

바가

없습니다.

 

이것이


존재의

진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위를 

하면서 


주시하지

못하여


침묵과

소리가


다른 

줄만 

알고


같은

줄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도리를

모르면


이런 

문제를

만나면


이분법적인

생각이나

말에

집착하여


통하지 

못하여


부자유

합니다.

 

말을 

떠나 


말을 

한다고 

하니


말을

떠나는

것 

따로


말하는 

것 

따로 


생각하여


두 

덩어리로

나누어지고

갈라집니다.

 

풍혈스님은 

깨달은 

분인지라


침묵이니 

소리니

하는


생각이나 

말에

끌리지

않는


중심이

있으므로


바로 

말하면서도

침묵을

떠나지

않는

경지를


주저없이

나타내

보여준 

입니다.

 

도란 

알고보면

특이한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 

그대로가 

도의 

경지입니다.

 

침묵과

소리란

둘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고


하나로

공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도통한 

입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거기에 

침묵과

소리가

하나로 

공존하고 

있음을


스스로 

보면


침묵과

소리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