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62.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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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62.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

(南泉斬猫)



본칙:

 

남전스님이

동당 서당에 

거주하고 있는 

스님들이

왔다갔다하는 

고양이 

한마리를 놓고

동당의 고양이다, 

서당의 고양이다 

라고

시비가 벌어졌기 때문에

 

고양이를 잡아들고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바르게 말하면 

고양이를 살려줄 것이고


바르게 말하지 못하면

고양이 목을 벨것이다! 

라고 

하니

 

대중들이

아무도 댓구하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스님은 

고양이 목을 잘랐습니다.

 

출타하였던 수제자 

조주가 돌아오자

남전스님은 

오늘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이야기 하니

조주는

신발을 머리에 이고 

아무 말없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에 스님은

그대가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고양이는 

죽지 않았을텐데 

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서는

남전스님이

고양이를 

집어들고


바르게 

일르라고 

했을 


어떻게 

말하여야


고양이를 

살리는 

말을 

할 

것입니까?

 

각자 

대답해보기 

바랍니다.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주가 

신발을 

머리에

이고 

나간

속내를 

간파하여야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아기들은 

넘어지면

넘어진 

땅을 

나무라지


자기

잘못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듯


생각의 

모드에서는


어른이나 

아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잘못하고도

자기의 

잘못인 

줄 

몰라


남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기

일쑤이면서도


죽는

날까지 

깨닫지 

못하여

반복하며

깨닫지

못하는


곰탱이들

입니다.

 

감각의 

모드에서는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기가 

책임을 

집니다.

 

선지식(善知識)

남전스님이 

마치

아기와

흡사한 

생각모드로

언행을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까?

 

쎈스가 

있고 

통박이 

있고

감각이 

열린 

사람은

위기사태를 

맞아 


즉각

사물의 

핵심을 

파악하여

임기응변하지만


생각위주로 

사는

생각모드의 

사람은


꽉 

막혀 

어쩔 

줄 

모릅니다.

 

스님의 

물음 

앞에

대중들은 

꼼짝달싹도 

못하고 

얼어붙었는대


감각이 

활짝 

열려 

쎈스와 

기지에 

넘친

조주는


스승의

자비를 

알아


스승을 

힐난하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으면서


스승에 

대한 

예를 

지키면서


스승도 

살리고 

고양이도 

살려냈으니


위기를 

타개하는 


무르익은 

공부인의 

솜씨를

찬탄하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