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57. 무문관 제 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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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57. 

무문관  

제 10칙 

청세고빈

(淸稅孤貧)


본칙:


조산스님에게

청세라는 중이 묻기를

제가 외롭고 가난하니

스님께서 

한턱해주십시요 하니


조산스님이 

청세야! 하고 

부르니


청세가 

네! 하고 

대답했다.

 

조산 스님이 

말하기를

청원백가의 술을

(靑原白家酒)

석대나 마시고도


아직 

입술도 젖지 

않았다고

하느냐.

 

 

 

정신을 

깨달으면


텅비었는지라 

가난하기

짝이 

없고


가득찬지라 

부자장자이기도 

합니다.

 

가난하다는 

말과

부유하다는 

말은 

상극이지만


도에서는 

무엇이라고 

해도

하나로 

통합니다.

 

하나로 

통하기에

그 

말이 

그 

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은 

사람은

가난하다는 

말도

부유하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청세가 

가난하다고

한 

것은


도를 

모르는 

사람의 

소리이지만


청세가 

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산스님을 

떠 

보기 

위한

수작일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조산스님은

그런 

수작에 

휘둘릴 

분이 

아니어서


대뜸 

청세야! 

하고 

부르니


청세가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정신은

말을 

하기 

이전에도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찰라에도


항상 

존재합니다.

 

텅비어 

가난한 

가운데

가득차 


부자장자

입니다.

 

그러므로

청원백가의 

술을

(중국의 명주) 

석되나 

마시고도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 

하느냐 

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도는

극과 

극이 

통함입니다

 

조산스님이 

청세야! 

라고 

부르고


청세가 

예!

하고 

대답하는 

거기에


정신이 

면면약존(棉棉若存)

하고 

있습니다.

 

조산스님이

청세의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까?


안들어준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