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00. 

무문관 

제31칙 

조주감파

(趙州勘婆)

본칙:

어느 

때 

중이

오대산 

가는 

길가에

찻집을 

하고 

있는

노파에게

오대산 

가는 

길이 

어딥니까?

하고 

묻자

곧장 

가시오 

하고

대답했다.

중이

몇걸음 

가는대

노파가 

하는

말이

점잖으신 

스님

어디로 

가는거요?

하고 

물었다.

후에 

중이

이 

사실을

조주스님에게 

이야기하니

조주스님 

말하기를

기다려보아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그 

노파를 

감정해보리라 

하고

그 

이튿날 

가서

역시 

이와같이 

물으니

노파 

똑 

같은 

대답이라.

조주 

돌아와서

대중에게 

말하기를

오대산 

가는 

길에 

있는 

노파를

내가 

그대를 

위하여

간파하였노라 

하다.

다 

같은 

노파에게

똑같이 

묻고 

똑같은 

대답을 

들었는대

중은 

영문을 

모르고

조주는 

노파를

감파하고 

알았다고 

하였으니

조주는 

노파의 

어떤 

말에서 

간파를 

하였을까요?

무한허공

가운데 

중심이 

잡히지

않으면

남이 

하는 

말에 

끌려 

조건반사를

일으키며

부자유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라면 

가고

왜 

가느냐고 

하면

가지 

못하는 

것이 

보통

입니다.

이것은 

비단

밖으로만이 

아니라

안에서 

일어나는

자기의 

한 

생각 

잡념에 

구속을 

받아서

나부끼는 

것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조주가 

앉아서도

노파가

말한

속셈을 

간파할 

수 

있었음에도

직접 

가서 

수작을 

해

본 

것은

같은 

말에도 

음색이나 

고저장단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속내가 

그대로  

느껴지므로

직접 

들어보고

그 

진위를

간파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조주가 

물은 

말에는

밥에 

돌이 

들어있었고

진흙에 

가시가 

들어있는 

격

입니다.

집중력이

있으면

자기를 

긍정하는 

소리에 

들뜨지 

않고

부정하는 

소리에도 

꿈쩍하지 

않고

평탄한 

길을 

갑니다.

점잖으신 

스님 

어디로 

가는거요? 

할 

때

잘못 

길 

든 

건가 

하고 

망연자실하지 

말고

한마디 

응수해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