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55. 몸 돌아봄 수행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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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55.  


몸 

돌아봄 


수행



몸은 

동물성이다.


몸은 

유기체이다. 

(有機體)


물질은 


환경조건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한다.


그러므로


몸은

조건부여와 

조건반사를 

되풀이하는


조건반응에 

의거


무의식적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거기에는


얼이 

없고, 


정신이 

없고, 


주체가 

없다.


이러한 

삶은


동물적인 

삶이지 


사람다운 

삶이 

아니다.


그러한 

삶은 


몸종으로서의 

삶이다.


몸의 

주인인


얼을 

찾고,

 

정신을 

찾고,

 

주체를 

찾으려면


조건반응에 

의거 

움직이는 


몸동작을


돌아봄으로 

즉시적으로 

보고 

알아차리는


주인

노릇을

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몸 

돌아봄 

수행이다.


지금부터의 

삶은


몸동작을 

(行住坐臥 語默動靜)

의식하면서 

살겠다는


옵션을 

걸어야 

한다.


하지 

않던 

짓을


처음으로 

하는지라


자꾸만 

놓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놓친 

줄 

알면


다시금 

잡은 

것이니


속 

썩을 

일이 

아니다.


한번 

옵션을 

걸기만 

하면


몸 

돌아봄 

수행은 


시작된 

것이고


점차 

놓치는 

빈도가 

줄어가다가


하루 

중에 

한번도 

놓치지 

않게 

되어


움직일 

때와 


움직이지 

않을 

때가


한결같이 

보고 

알아차려져


동정일여가

(動靜一如) 

되면


몸종의 

신세를

 

면하고


몸의 

주인이 


확립되기에 

이른다.


하는 

만큼 

이루어지고,


하면 


반드시 

되는 

법이다.


몸의 

주인이 

되면


몸이 

다스려져


평소 

몸가짐이 

반듯해지면서


위의(威儀)가 

달라지고


자기의 

표정이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알아차려 


즉시 

바로 

잡게 

되고


자기의 

말소리를 

들으면서 


말하게 

되어


침묵할 

때와 


말할 

때를 


가려서 

하게 

되고


말이 

간단명료해지고


고저장단의 

운율이 


절도(節度)에 

맞아


진실하고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말을 


구사하기에 

이른다.


몸 

돌아봄 

수행의 

공덕이


이와 

같이 

크므로


몸 

돌아봄 

수행을 

하지 

않고


마음 

돌아봄만 

하려고 

해서는


순서에 

맞지 

않고


이루어지지도 

않으니


몸 

돌아봄 

수행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수순임을 


알아야 

한다.



201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