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38. 자고 나면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까닭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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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38.

 

자고 

나면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까닭



잠은

깊은 

무의식에 

떨어짐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항시 

여일하게 

비추면서 


깨어있음이

늘봄이요 


정신의 

발로이고

   

본태양이 

뜸이다.


자면서도 

캄캄하지 

않고 


밝아야

어둡지 

않아 


귀신이 

발호하지 

않는다.


그동안

무시겁 

이래로 


무명 

속에서 

지어놓은


선악이분법으로 


선입관 

고정관념으로


나와 

남을


판단 

평가 

심판을 

하면서 

쌓아온


업이 


잠자면서 

발호하여


자기가 

자기에게 


무의식적으로


벌을 

주고 

때리기 

때문에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나면


뻐근하게 

아프다.


무의식 

속에서


자기가 

자기를 

벌주는 

업장을


그치게 

하려면


깊이 

잠들어도

빛나는 


순수의식이 

꺼지지 

않도록


화안한 

광명을 

잃지 

않아야 

한다.


밝음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자기가 

자기를


벌주고 

때리는 

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일은


어두움 

속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숙면일여의 

(宿眠一如) 

상태에서 

잠자고 

나면


자기가 

자기에게 

얻어맞지 

않아


몸이 

가뿐하다.


그렇게 

되어야


어두움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발호하는


미세망념이 

일어나지 

않아


죄와 

벌로부터 

벗어나


해탈(解脫)이다.


몸이 

잠들어


감각기관은 

작동하지 

않지만


정신이 

살아있어서


감각 

자체 


그 

원대궁은


소소영영하게 

(昭昭靈靈) 

빛난다.


천년간 

지속된 


동굴의 

어두움은


빛이 

켜지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진다.



2010.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