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91. 하루의 생활

유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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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91. 


하루의 

생활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된다.


누운 

상태에서


두발과 

두손을 


들어 

올리고


9번이나 

18번정도


흔들어 

주면서


하단전에 


힘이 

잡힘을 

느껴본 

다음


두발을 

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힘껏 

차면서 

일어난다.


앉은 

자세에서


목이나 

팔다리의 

관절부분,


손가락, 

발가락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나


몸이 

찌뿌듯한 

곳을 

찾아


손으로 

누르고 


마사지를

빠짐없이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면서


손놀림이나 


발의 

움직임을


지켜보노라면


동작이

 

순서가 

잡힌 

가운데


진행되는 

모습 


하나

하나가


명료하게 

잡힌다.


세수하러 


방을 

나가기 

전에


방을 

한번 

주욱 

돌아본다.


침대, 

컴퓨터, 

옷장

텔레비전, 

라디오,

시계,  

달력, 

전등, 

콘센트, 

방바닥 

등을


처음 

쳐다보듯 


찬찬히 

바라보다가 

보면


모양과 

색깔이 

선명하게 

들어와


발견에의 

기쁨이 

있다.


세수할 

때에


손에 

닿는 


물의 

감촉을 

느껴보면서


물을 

얼굴에 

끼얹는 


동작하는 

것을

따라 


보노라면


후딱 


세수를 

빨리 

마치고자 

하는 


마음이

다스려져 


차분해진다.


세수가 

끝나고


수건으로 


얼굴과 

손을 

닦는 

모습을


주욱 

지켜보노라면


신기하고 

아름답다.


주방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데


하루 

한번 


제사상을 

차리는 

심정으로


떡 

한개, 


빵 

한조각,


양배추, 


양파 

조금, 


마늘 

절임 

3개,


멸치 

한줌, 


육포 

한조각, 


부각 

한조각,


버터, 


치즈 

한개,


사과 

한조각, 


배 

한조각, 


오렌지 

한조각, 


호도 

한개분, 


잣 


손가락으로 

한줌,


생땅콩 

3개, 


생밤 

1개, 


아몬드 

1개,


홍삼 

한숟갈에 


꿀 

한방울, 


요구르트 

반개,


현미녹차 

3잔을 


곁들여 

먹는다.


조상에게 

제사를 


매일 

아침 

지내는 

셈이다.


자기 

몸에게 

골고루 

먹여주는 

것이


자기 

몸에 

깃든 

조상님들을 


실지로 

위하는 

일이니


삼시

세끼 

중 


아침 

한끼는 


철저하게 

지킨다.


아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식탁 

주변에 


어지러워진 

부스러기를


빗자루를 

들고 

쓰는 


동작 

하나 

하나를


구경하면서

 

청소한다.


그렇게 

하노라면


움직이면서 


움직이지 

않는 

감을 


매번 

느낀다.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훤해지고 


번쩍 

번쩍 

빛나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 

다음 


양치질을 

하고


내 

방에 

와서


옷 

갈아입는 

동작을 


의식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아파트 

주변에 

보이는


풀 

하나 

하나


꽃  

하나 

하나


나무 

하나 

하나


밟고 

지나가는 

보도블록,


지나가는 

사람들,


아파트 

전경을 

보면서


팔다리 

움직임을 

대중

잡으면서


하늘 

한번 

쳐다보고


가게 

구경하면서 


걷다가 

보면


어느 

사이에 


지하철역에 

당도한다.


지하철을 

타면


같이 

타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보면서


얼굴만큼이나 

달리하는


옷차림새도

 

구경한 

다음


좌우로 

달린 


네개씩의 

문,


좌우로 

배치된 


다섯군데의 

손잡이와 

좌석,


두개의 

텔레비전, 


형광등, 


광고 

등을


차례로 

훑으며 


구경하다가 

보면


어느 

사이에 

안국동이다.


목요일과 

토요일 


두차례


감각계발과정에 

봄님들이 

모인다.


자기를 

보고 


주변을 

명료하게 

보는


감각의 

눈을 

뜨기 

위하여 


모인다.


그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끝나고 

나서


글로 

정리하여 

나온 

것이


봄나라 

책이다.


사전에 

준비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서


보고 

느끼고 

아는 

것을


갖고 

말한다.


눈을 

뜨고 

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고통이 

무엇인지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보이니


보이는 

대로 


말할 

뿐이다.


보고


본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말하니


말이 

글이 

된다.


만일 

봄님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말도 

안 

나오고 


글도 

안 

나오고


책도 

안 

나왔을 

것이고


봄나라도 

태동되지 

않았을 

것이다.


봄나라는


봄님들과 

더불어 

건설하는 

중이다.


집에 

와서

밤늦게까지 


홈페이지에 

머물면서


새글을 

쓰기도 

하고


봄님들의 

체험기에 


댓글을 

달다가 

보면


몸에서 

재워달라는 

신호가 

오면


불을 

끄고 


자리에 

들어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니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


전혀 

없는 

가운데


심장의 

고동이 

느껴지고


이따금 


심호흡 

하는 

것을 

보면서


잠에 

든다.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