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75. 텅빔으로 들어가 거울이 되면
봄75.
텅빔으로
들어가
거울이
되면
거울은
텅비어
있으므로
현상계를
비추어
머금는다.
거울에
먼지가
끼거나,
수증기가
서리가
끼면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못한다.
맑은
하늘도
비추고
구름도
산하대지
일월성신을
다
비춘다.
몸도
마음도
물체가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불을
비추되
불이
붙지
않고
물을
물에
젖지
흙을
흙이
묻지
바람을
타지
본체와
현상이
어우러진다.
텅빔과
채움이
둘이
아니다.
이득과
손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얕음과
깊음이
있음과
없음이
음과
양이
어우러져
천지만물
우주만유의
바탕이자
근본이다.
그러므로
뜰앞의
잣나무이고,
마삼근이고,
(麻三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009. 10. 5
봄75.
텅빔으로
들어가
거울이
되면
거울은
텅비어
있으므로
현상계를
비추어
머금는다.
거울에
먼지가
끼거나,
수증기가
끼거나,
서리가
끼면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못한다.
맑은
거울에는
하늘도
비추고
구름도
비추고
산하대지
일월성신을
다
비춘다.
거울은
몸도
비추고
마음도
비춘다.
거울은
물체가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텅비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거울은
불을
비추되
불이
붙지
않고
물을
비추되
물에
젖지
않고
흙을
비추되
흙이
묻지
않고
바람을
비추되
바람을
타지
않는다.
거울은
본체와
현상이
어우러진다.
거울은
텅빔과
채움이
둘이
아니다.
거울은
이득과
손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얕음과
깊음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있음과
없음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음과
양이
하나로
어우러져
천지만물
우주만유의
바탕이자
근본이다.
그러므로
뜰앞의
잣나무이고,
마삼근이고,
(麻三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009.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