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76. 거울이 되기까지

유종열
2022-02-14
조회수 27



봄76. 


거울이 

되기까지



텅빈 

가운데 

살면서도


텅빔과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텅빔을 

두려워하는


소아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소아는 

텅빔이 

무서워 


외롭고 

쓸쓸하고 

심심하다는


한 

생각을 

일으켜


텅빔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회피하고자


집요하게 

방해공작을 

하기에


텅빔과 

만나지 

못하도록 

하고,


보지 

못하게 

하고,


텅빔의 

품에 

안기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도를 

통하기가 

어렵다.


도를 

통한다는 

것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이 

텅빔을 

발견하고


이 

텅빔이


본연의 

자기이고


대아라는 

것을 

알아서 


선택함이다.


대아라는 

것은


우주의 

주인을 

말한다.


수행이란


이고(ego)가 

해체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고(ego)가 

해체되도록 

하려면


이고가 

텅빔을 

찾아


산전수전 

다 

겪어보아


산이 

다하고 


물이 

다하여


더이상 

할 

짓이 

없을 

때까지


끊임없이 

추구하여야 

한다.


그 

시점이 

도래하면


이고(ego)가 

해체됨과 

동시에


텅빔이 

나타나


텅빔을 

발견하고


텅빔에 

점을 

찍으면


자기가 

거울이 

된다.


지수화풍을 

벗어난


물외인간이 

(物外人間)

된다.


하늘 

사람이 

된다.


하늘 

사람이 

되고 

보면


처음부터


하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비로소 

깨달은 

것이고


중생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거듭남이다.


비로소 


하늘 

사람이 

된 

것이다.


하늘 

사람이 

되면


지수화풍에 

시달리던

 

땅의 

사람이 

아니다.


지수화풍을 

거느리고 

다스리고 

부리고 

쓰는


영적인 

인간으로의 


삶이 

전개된다.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거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이다.



200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