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32. 돌아봄으로 존재 자체를 음미하기

유종열
2022-02-07
조회수 20



봄32. 


돌아봄으로 


존재 

자체를 


음미하기



저수지에 


아무리 

물이 

넘쳐도


내 

논에 


물을 

끌어다 

써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물 

구경만 

하면


목마를 

때 


물을 

마시지 

못하여


갈증을 

해소할 

수 

없을뿐더러


시원한 

물맛을 


보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공부하여


무심을 

깨닫고도


무심의 

주인이 

되지 

못하여


부리고 

쓰고 

누리지 

못하여


헤매거나 


중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

(非一非再)

하다.


돌아봄으로


존재 

자체를 

음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그대로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눈으로 

보려고 

해보지만


보이지 

않고


귀로 

들으려고 

해보지만


들리지 

않고


코로 

향기를 

맡아보려고 

하지만


맡을 

수 

없고


혀로 

맛을 

보려고 

하지만


맛볼 

수 

없고


감각으로 

알아내려고 

해도


도저히 


알지 

못할 


모든 


모양과 

색깔과 

향기와 

맛이 

나오는


근원에 

닿아


비로소 


존재 

자체의 


음미가 

가능하다.


그 

지경이 

되어야


보이지 

않는 

것이 


비로소 

보이고 


들을 

수 

없는 

것이 


비로소 

들리고


냄새 

맡을 

수 

없는 

것이 


비로소 

냄새 

맡아지고


맛볼 

수 

없는 

것이 


비로소 

맛보아지고


감각할 

수 

없는 

것이 


비로소 

감각되어진다.


이렇게 

되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각하는


모든 

것이 


존재를 

음미하는 

것이 

된다.


늘봄의 

생활에서는


존재와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


영성과

물성이 


다르면서 


다르지 

않다.


수행이 


여기에 

이르러야


공부한 

보람이 


있다고 

할 

것이다.



2009.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