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2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봄2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픔을 

피해


죽음을 

피해


목숨을 

보존한답시고


삶을 

도모한답시고


빛이 

부재한


그림자

어두움 


가상공간에


무작정 

숨어 

살다가


한밤중에 

해가 

뜨고


쥐구멍에 

해가 

뜨니


진정한 

새해다.


감각이 

활짝 

열린


하늘에


둥근 

해가 

떠오르니


나날이

설날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아니다.


순간

순간 


나날이


설날이기 

때문이다.


늘 

설날이고


늘 

새해이므로


새 

하늘


새 


새 

사람과


처음으로 

만난다.


처음으로 

만나기에


눈에 

설어


자세히 

살펴보고


귀에 

설어


기울여

들어봄으로써


모양과 

색깔과 

소리의


아름답고 

신비함을


순간 

순간

발견하고


만끽하면서 

사는 

재미


끝없으니


새해 

복 

많이 

받는다.


이 

기쁨은


돈이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간을

이동하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앉은 

자리


선 

자리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그러기에


이 

기쁨은 


기쁨도 

아니다.


기쁨을 

돌아보니 


기쁨마저 

없으니까.


여기에서


무진장 

복을 

받는다.


더할 

나위 

없는 


복을 

받는다.


그런데


복을 

무진장 

받았건만


복 

하나도 

없다.


이것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의


진정한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