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19. 살아생전 죽어보기.

유종열
2022-04-04
조회수 63




봄119.


살아

생전 

죽어

보기. 



우리는

보통

일이나 

놀이에 

빠져 

살다가


이따금 

정신이 

돌아오는 

순간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드는

죽음을 

목격한다.


이때 

우리는


이 

미지의

죽음이 

두려워


죽음을 

회피하고자


다시금 

일이나 

놀이에 

빠져 


죽음을 

따돌리려고 

한다. 


그것이 

비록 


생업이든,

사업이든, 

예술이든, 

사랑이든,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큰 

게임이든, 

작은 

게임이든 


우리는 

계속 

죽음이 

두려워


일과 

놀이를 

끊임없이 

추구함으로써


죽음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우리는 

죽음을 

결코 

맞이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을 

거부한다.


우리는 

밖으로 

시야를 

돌려 


죽음으로부터 

달아나야

사는 

줄 

안다.


어딘가에 

빠져

지내다가


어쩌다

정신이 

돌아오는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살아 

생전 

죽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일단 

죽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므로


이상 

우리들을 

목조이던


죽음에의 

두려움은 

사라진다.


살아 

생전에 

죽어 

보았으므로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200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