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20. 뒤집기 한판승

유종열
2022-04-03
조회수 52


봄120.


뒤집기 

한판승



자기가 

자기를 

몰라


한눈을 

파는 

바람에 


자기의 

마음이나 

자기의 

몸을


돌보고 

보살피지 

못하여 


자기를

망각하게 

되었고 


자기의 

고유능력인 


봄의 

능력까지도 

잠재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자기의

마음과 

몸을 


자기로 

착각하기에 

이르렀고


어언 

자기는 


마음이나 

몸의 

종이 

되었다.

 

마음이나 

몸을 

다스리고 

거느려야 

할 

자기가


마음이나 

몸의 

노예가 

되었으니


거꾸로 

되었다.


마음이나 

몸의 

상전인


자기가


마음이나

몸의 

하인이 

되었다.


마음은 

늘 

자기에게 

폭력과 

행패를 

부린다. 


대립 

갈등 

투쟁과,


근심 

걱정 

불안 

공포 

속으로 

몰아세우고


판단 

평가 

심판의 

채찍을 

휘두른다.


몸은 

늘 

자기에게 

더 

많은 

쾌락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하나의 

상전을 

모시는 

것도 

모자라 


두분의 

상전을 

모시니 

죽을 

맛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한눈을

팔았기 

때문이다. 


마음과 

몸을


돌아봄, 

바라봄, 

늘봄의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주인으로서의 

제자리를 

찾으려면


거꾸로 

된 

것을 

뒤집는 

수밖에는 

없다.


돌아봄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고


바라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장악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한눈 

팔던 

버르장머리 

때문에


돌아봄이 

자꾸만 

끊어져 


바라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번만번 

놓쳤다 

잡았다를 

되풀이하며


힘과 

기술을 

연마하고 

단련하여야


한눈팔던 

고질적인 

버르장머리가 

고쳐진다.


돌아봄의 

힘이 

생겨야 


뒤집기 

한판승을 

거둘 

찬스가 

도래한다.


일순간 

몸과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몸과 

마음을 

바라봄이 

단박 

이루어지기만 

하면


뒤집기 

한판승을 

거둔 

것이다.


몸과

마음에 

사로잡힌 

자기가


몸과 

마음을 

사로잡은 

자기가 

되는 

것이다.


이긴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뒤집기 

한판승을 

거두고 

사는 

삶이 


늘봄의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