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안과 계기

지수연
2023-12-01

해안트레킹을

다니면서


낮에는

자연을 찾고

구경을 하고


밤에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도반들과

대화를 하는 와중에


내 마음 보따리와 

마음보따리에 뜨고 지는

마음들과 


그것들을 대하는

나라고 하는

사람에 대하여


아직은 무언가 정리되어

표현할 수 없지만

커다란 충격이 있었다.


세상에서 말하는

착하고 나쁜 걸 떠나서


무엇이 착한 것인지

무엇이 나쁜 것인지

분명히 

앞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의 의식수준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계기를 만난 것 같은

희미한 느낌을 받았고


이 글에서 말하는

깨달은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느냐는

메카니즘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알아차린다

알아차리면

'마음들, 생각이 사라져 무심이다'가

말이 쉽지,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는


조상의 DNA와 사연이 담긴

마음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보듬어주고

세세곡절 풀어주는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력과

포용력과

가슴의 열림과 

지능, 지성이

필요한 작업임이

느껴지고


나 자신의

마음보따리

마음거울에 뜬 

마음들을


나 스스로

치유하고

구원하기 위해

엄청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

느껴지고


그러한 노력이

가능할 것 같은

착안이 되었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돌아봄을

처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낭독 https://voca.ro/19cGrIJrW0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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